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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안 올린줄 알았더니 양을 줄였더라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
#조삼모사 #질소과자 #깜깜이인상 #라면국장 #우유사무관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슈링크플레이션은 결국 소비자 기만.
국내와 해외의 금지 움직임.
사업자라면 고민해볼만한 주제.
최근 물가는 가격이 오르지 않는 제품이 없을 정도로, 많은 분야에서 제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광범위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부가 나서 농축산물 14개 품목 외에도 우유, 라면, 치킨, 피자 등 14개 가공식품 및 외식 메뉴에 대해서도 수시 점검을 통해 가격 인상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있을 정도인데요.
그래서인지 일상생활과 밀접하여 소비자의 가격 저항이 특히 더 큰 식품업계에선, 가격을 인상하기보단 용량을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일명 슈링크플레이션이라고 하는데요.
업체들은 불가피한 생존 방편이라고 하지만, 소비자 입장에선 ‘기만’이라고밖에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식품 업계에 대한 불신과 불만의 목소리가 크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처럼 되풀이되어 온 현상, 2024년 하반기 다시 떠오르고 있는 뉴스 키워드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해 효성에프엠에스 뉴스쿠키에서 정리했습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이란?
슈링크플레이션(shrinkflation)이란 ‘줄어들다’, ‘감소하다’라는 뜻의 슈링크(shrink)와 물가 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inflation)을 합친 신조어입니다. 말없이 용량을 줄이거나, 값싼 재료로 대체함으로써 사실상 가격을 올리는 행위를 말하죠. 사실 슈링크플레이션이 최근 갑자기 등장한 개념은 아니고, 경제 위기 때마다 있었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1997년 IMF 당시 ‘질소 과자’의 탄생입니다. ‘질소를 사면 과자는 덤으로 준다’는 농담이 있었을 정도로, 과장의 양이 눈에 띄게 줄은 대신 그 부피만큼을 질소로 채워 논란이 됐던 것이죠.
비슷한 의미로는 패키지 다운사이징(packge downsizing)이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업체도 사정이 있다지만 소비자는 기만 당했다 느끼게 됩니다
‘눈속임식 꼼수’라는 비난에 대해 업체들은, ‘생산비의 상승으로 가격을 올려야 하지만, 가격 인상에 대한 정부의 압박과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이 있기 때문에 용량을 줄이는 것’이라고 말하는데요.
하지만 여기서 문제의 핵심은 ‘가격이 올랐다’는 것 자체가 아니라 ‘소비자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슬쩍 올렸다’에 있는 것입니다. 소비자가 기만당했다고 느낄 수밖에 없는 지점이죠. 대부분의 경우 평소에 사던 물건이라면 가격 고려하지, 용량까지 따져보고 사는 경우는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슈링크플레이션은 보통 소비자들이 눈치채기 힘든 과자나 빵, 화장지 등 식료품이나 생필품에서 많이 나타나고, 다른 포장 용기를 쓰거나 밝고 화려한 디자인으로 눈속임하는 경우도 있어 보통 소비자가 이를 쉽게 알아차리기는 어렵습니다.
금지 움직임
슈링크플레이션은 해외에서도 이슈인데요. 소비자가 피해를 보게될 수도 있는 것이니만큼 법으로 제재하는 경우도 늘고 있습니다. 브라질에서는 2022년 말부터, 제품의 용량이 변경되는 경우 포장재에 알아보기 쉽도록 최소 6개월 간 표시하는 것을 의무화하고 있고, 프랑스에선 올해 9월 브뤼노 르 메르(Bruno Le Maire) 재정경제부 장관이 식품업체의 제품에 대해 용량 감소 표시를 의무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의 유통업체, 까르푸(Carrefour)는 어떤 제조 업체가 고지 없이 제품의 용량을 줄였는지 쇼핑객들이 알기 쉽도록 고지하고 나서 눈길을 끌기도 했죠.
우리나라에서는 1월 17일 ‘비상경제차관회의 겸 물가관계차관회의’가 열어 슈링크플레이션 문제에 대해 논의하였는데요. 우선 11월 말까지 한국소비자원을 중심으로 주요 생필품을 대상으로 실태 조사를 진행하고 구체적인 개선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라리 솔직한 것이 기만보다 낫습니다
어차피 인상이든 용량 감소든 해야 하는 불가피한 상황이라면, 슬쩍 줄이는 꼼수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소비자에게 정보를 솔직하게 공유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 수 있는 사례인데요.
슈링크플레이션, 가격이 오르는 경우보다 용량이 줄어들 때 소비자의 저항이 덜할 것이라고 판단한 마케팅전략에서 나온 것이겠지만, 소비자는 다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SNS를 타고 조그마한 의혹도 크게 확대되어 빠르게 퍼져나가죠. 따라서 조삼모사와 같은 전략보다는 가격을 올리든 용량을 줄이든 소비자에게 제대로 알림으로써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시키는 것이 오히려 기업의 이미지와 장기적인 이익을 지키는 좋은 전략이 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