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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콧 #돈쭐 #가치소비
바이콧, 무슨 뜻일까?
왜 사람들은 돈쭐내주고 싶어 하는 걸까?
바이콧 사례
바이콧 현상에서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은?
‘돈쭐내다.’라는 말을 들어보신 적이 있나요? 이 표현은 ‘돈’과 ‘혼쭐내다.’라는 말이 합쳐지면서 생겨났어요. 혼쭐내다는 ‘몹시 꾸짖거나 벌을 주다.’라는 뜻을 가졌기 때문에 결국 ‘돈으로 벌을 준다.’는 뜻이 되는데요.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끼치거나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이나 브랜드, 소상공인 등을 지지하는 의미에서 소비를 장려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바이콧이란?
이 ‘돈쭐내다.’라는 뜻을 가진 것이 바로 바이콧(Buycott)이라는 단어입니다. 바이콧(Buycott)은 사회적 가치를 실천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를 지지하는 의미에서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고, 또 구매할 것을 권장하는 행동을 말하는데요. 항의 표시로 특정 기업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지 않는 행동인 ‘보이콧(Boycott)’과 반대되는 개념입니다.
바이콧의 등장 배경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언제부터 돈쭐을 낼 목적으로 바이콧(Buycott)과 같은 행동을 하게 된 걸까요?
바이콧 현상은 MZ 세대의 대표 소비 트렌드 중 하나인 미닝아웃(Meaning out)과도 연결됩니다. 미닝아웃은 ‘신념’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인 미닝(Meaning)과 ‘벽장 속에서 나오다’라는 뜻을 가진 커밍아웃(Coming out)을 결합해서 나온 단어인데요. 나의 신념이나 가치관을 소비 행위를 통해 적극적으로 표출하는 것을 말해요. 쉽게 표현하면 가치소비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제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할 때 가격이나 품질만을 고려하는 것이 아니라 서비스나 제품이 가지는 윤리적, 사회적, 환경적인 가치를 중시하고, 내가 가진 가치관과 나의 소비 행위를 일치시키려는 것인데요.
동시에 바이콧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은 SNS의 발전과도 연관됩니다. 과거와는 달리 언제 어디서나 나의 신념이나 생각을 표출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인데요. 사람들은 SNS를 통해 챌린지에 참여하고 해시태그를 활용해 나와 같은 가치관을 가진 사람들과 의견을 공유합니다. 인증문화 역시 바이콧 현상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실제로 아래에서 살펴볼 국내 바이콧 사례들의 경우 SNS를 통해 사람들의 참여 인증이 이어지면서 더 확산되기도 했습니다.
바이콧 사례
■ J 파스타 (결식아동 관련)
우리나라에서 바이콧이 등장한 첫번째 사례로는 2019년 J파스타의 이야기를 꼽습니다. 당시 서울에 위치한 J파스타를 운영하는 사장님은 자신의 SNS에 결식아동들에게 무상으로 음식을 제공하겠다고 글을 올렸는데요. 해당 게시글은 다양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거치면서 화제가 되었고, 많은 소비자들로부터 지지와 응원을 받았습니다. 이때 몇몇 사람들은 ‘이런 사장님이 성공해야 한다.’고 외치며 직접 가게를 방문하기도 했는데요.
이후 많은 사장님들이 J파스타 사장님의 행동에 동참했고, 여기서 선한 영향력 프로젝트가 시작되었습니다. 전국에서 결식아동들이 굶거나 눈치 보는 일이 없도록 하자는 의지를 가진 사장님들이 모여 시작된 일종의 후원 프로젝트인데요. 지금은 선한영향력 가게라는 이름으로 식사 뿐만 아니라 교육이나 미용 업종의 사장님들이 모여 소외된 계층의 아동들을 지원하는 꽤 큰 규모의 프로젝트로 발전했습니다.
■ 2022년 울진 삼척 화재 당시 자영업자
또 다른 국내 바이콧 사례는 2022년 울진 삼척 화재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당시 산불 진압을 위해 출동했던 소방관들과 자원봉사자들, 집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무료 식사와 숙박을 지원한 사장님들의 사연이 화제였는데요. 사람들은 갑작스러운 화재로 인해 터전을 잃은 사람들과, 복구시키기 위해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선뜻 선행을 베푸는 사람들에게 감동했다며 전국 각지에서 해당 사장님들의 가게에 방문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형편이 어려운 형제에게 선뜻 치킨을 내어준 사장님은 전국에서 폭주하는 돈쭐내기 위한 주문에 영업을 중단해야 할 정도라는 사연을 전하기도 했는데요. 사람들은 돈만 내고 음식은 받지 않아도 좋다며 사장님의 선행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바이콧 사례 시사점
앞서 바이콧 사례는 미닝아웃과 연관성을 가진다고 이야기했습니다. 소비자들은 이제 더 이상 품질이나 가격만을 보고 구매 결정을 하지 않습니다. 자신의 신념과 가치에 맞는 것, 그리고 사회적으로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이라면 선뜻 지갑을 열지만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거나 물의를 일으킨 브랜드나 기업에 대해서는 지갑을 닫습니다. 과거에는 제품과 서비스로 승부하는 것이 가능했다면 이제는 공정성, 윤리, 환경, 사회적인 책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인데요. 기업이 가치 소비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환경오염과 같은 사회문제 개선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ESG 활동이 경영 트렌드로 떠오른 것도 여기에서 배경을 찾을 수 있습니다.
기능과 가격도 중요하지만 내가 제공하는 서비스와 제품이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끼칠 수 있을지, 어떤 가치를 대변할 수 있을지 고민해 보는 것이 필요한 시기입니다.